흙수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금수저 연예인 TOP4
10여년 전만 해도 러브하우스, 양심냉장고, 단비 등과 같은 공익 예능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극단적이며 자극적인 예능이 대세입니다. 최근에야 다시 ‘힐링’이라며 편안하게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등의 예능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연예인들의 부를 과시하고 그들의 친목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를 구경하는 관찰형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연예인임에도 어렵게 지내거나 자수성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해 인기를 얻었던 연예인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모습이 공감이 되고 안타까워서 응원했는데 알고보니 그 모든 것이 꾸며진 모습이었다면 어떨까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배신감이 들 것 같은데요.
오늘은 흙수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난함으로 마케팅을 한 연예인 TOP4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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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크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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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 엠넷 방송에서 ‘올블랙’이라는 힙합듀오로 랩퍼 도끼와 함께 처음 대중들에게 노출됐던 마이크로닷.
저는 어릴 적 TV에서 올블랙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엠픽’이라는 프로그램이었으며 가수의 일상을 꾸밈없는 모습으로 내보내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리얼리티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억과는 다르게 올블랙의 멤버들은 오랫동안 전혀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로 드디어 마이크로닷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유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예능에 얼굴을 비치게 된 마이크로닷. 그는 힘들게 살아온 과거를 밝혔죠.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야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했고 가난했기 때문에 2년동안 수제비만 먹고 자랐다‘라며 어린 시절의 얘기를 털어놔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가난을 딛고 성공한 본인의 삶을 자랑하듯 랩 가사로 작성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며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는 듯 했던 그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수성가의 아이콘에서 연좌제의 아이콘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친척과 이웃에게 거액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버렸다는 고발글이 올라왔기 때문인데요.
이 글을 시작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폭로하는 내용들이 연이어졌고 이 내용들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폭로글 중 하나에는 당시 충북 제천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 때문에 ‘고등학교도 못 마치고 공순이가 되었고, 암 걸린 분들, 자살한 분들, 지금까지 빚 갚으며 평생 살아온 분들, 빚 갚다가 생 마감한 분들’이 있다며 원통함을 표했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마이크로닷이 저지른 범죄는 아니지만 그의 부모가 저지른 만행들로 그간 풍족하게 살아왔던 마이크로닷이 가난을 이용해 마케팅한 점,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며 잠적해버린 점 등으로 대중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말 그대로 연좌제인 셈이죠.
당시 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현재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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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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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칠한 키와 외모,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정겨운. 엄청난 탑스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나 이름 정도는 익히 알고 있을 텐데요. 그 역시 가난을 빙자해 대중들의 환심을 샀다는 원성을 들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재혼했던 10살 연하의 부인과 함께 2019년 동상이몽2에서 부부의 일상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아직 학생이었던 부인과 최근까지 작품활동이 없다시피했던 정겨운은 당시 생활고에 힘겨워하는 듯한 모습이었죠.
데이트비용으로 하루에 만원씩만 쓰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5,000원인 학식을 2명이서 1개만 시켜 나눠먹는 등 절약하는 생활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런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 이후였는데요.
이들은 방송에서 ‘마이너스 통장’, ‘불안정한 수입’ 등을 언급한 것과는 상반되게 2018년에 여러 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물론 이렇게 지출을 아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금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이 의아할 수 밖에 없죠.
또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서는 “이 정도면 거의 시청자 우롱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관련 영상을 업데이트하며 동상이몽 출연료 예상금액을 알렸습니다.
< “시청자 우롱이 아닌가” – 출처 연예뒤통령이진호 >
결국 이들 정겨운 부부는 계속되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동상이몽에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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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핫펠트(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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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펠트는 원더걸스 출신의 예은의 예명입니다.
프로그램 ‘슬기로운 어른이생활’에 예은이 출연 당시 했던 말들이 한창 화제가 됐었죠.
당시 예은은 ‘대출과 집에 묶여있는 돈 때문에 쓸 돈이 없고 저축할 여유도 없다’며 궁핍한 생활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고민이라며 패널로 참석했는데요. 이 말만 보자면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 카메라로 비춰지는 예은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금세 그녀를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은이 감당하고 있다는 고정 지출들이 일반 ‘서민’이라면 애초에 감당하기 힘든 액수였기 때문입니다.
리스비가 한 달에 140만원, 보험료가 60만원, 난방비가 40만원 등 매달 나가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밝힌 예은에게 네티즌들은 궁핍 코스프레를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건강보험료 60이면 한달 소득이 1900~2000은 된다는 건데 부럽네요’, ‘돈 ㅈㄴ 펑펑쓰면서 궁핍코스프레’, ‘그냥 저렴한집 소박한차로만 갈아타도 될일을…’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궁핍’을 보여주는 예은의 모습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들어했고 한 누리꾼은 ‘가난도 패션이구나’라며 서글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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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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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엄청난 화제를 끌었던 베이식. 그는 이미 힙합 리스너들에게 유명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6년간 만나온 여자친구와 아이가 생겨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지기 위해 힙합씬을 떠나게 됐는데요. 당시 하고 싶은 음악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집안 반대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휠라 코리아 마케팅팀에서 직장인으로써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지금의 베이식을 떠올리면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회사원으로써 살아가게 된 것이죠.
베이식의 아내는 쇼미더머니4에 잠깐 출연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본선 공연 날 분유가 다 떨어졌다. 연락을 한게 미안했다’라며 인터뷰를 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힘든 상황에 처한 베이식을 더욱 응원하게 되었죠.
대체로 ‘베이식이 우승해서 분유값 걱정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결국 베이식은 함께 결승에 오른 송민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베이식의 아버지가 경북대 병원 이택후 교수라는 것과 어머니가 굴지의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사람들이 보내왔던 ‘분유값 응원’이 길을 잃게 된 것이죠.
아버지가 베이식을 위해 인터뷰를 할 정도로 부모님과 매우 친한 관계였기 때문에 집안의 반대로 랩퍼의 꿈을 포기한 것이 거짓말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었고 베이식 부부의 신혼집이 분당의 30평대 아파트라는 것이 알려지며 방송에서 보여줬던 베이식 부부의 안타까운 모습에 감정이 동했던 네티즌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난을 소재로 이용해 고가로 상품을 파는 명품 브랜드, 가난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만 나의 생활까지 가난으로 무장해 사랑을 받아야했을까요.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흙수저’설정이나 ‘궁핍한’ 거짓말로 작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